한국은행이 향후 세계경제의 주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 △미·중, 미·EU간 무역갈등 재부각 가능성 △주요국의 정치적 이슈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꼽았다.
한국은행은 12일 '2020년 이후 글로벌경제 향방을 좌우할 주요 이슈'를 주제로 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세계경제는 지난해 심리위축, 교역과 투자 부진을 초래했던 글로벌 충격이 다소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구조적 성장 제약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잠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 관련 협상과 홍콩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로 인한 중동정세 불안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미·중, 미·EU 간 무역갈등 재부각 가능성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지만, 향후 협상 의제가 중국의 제도 및 경제구조적 측면과 연관돼 있어 양측이 추가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미국의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가 미·EU 간 통상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
주요국의 정치적 이슈와 불확실성 확대도 지켜봐야 할 요소다. 미국과 대만 선거, 인도 시민권법 개정, 프랑스 연금개혁 등 금년중 예정된 다양한 정치적 이슈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점 역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던 글로벌 매크로 레버리지는 2018년중 감소했으나 각국의 완화적 거시정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금융위기 이전 GDP 대비 200% 내외 수준이던 글로벌 부채는 선진국은 정부부채를 중심으로, 신흥국은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 상반기중 240%대 초반까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해 산업구조, 글로벌 교역 등의 지형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촉발될 수 있는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각국의 지속성장을 위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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