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은행이 아니다' 선언할 정도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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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1-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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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금융학회 주최 토론회

  • "은행, '테크핀' 회사로 가야...오픈뱅킹은 기회요인"

"은행이 핀테크가 아니라 '테크핀' 회사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혁신금융의 방향이라고 봅니다."

장현기 신한금융그룹 디지털R&D센터 본부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혁명의 시작' 토론회에서 "은행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금융업에 진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를 이기려면 테크핀 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테크핀(TechFin)은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에서 조합 순서를 '기술+금융'으로 바꾼 말이다. 핀테크가 '금융회사가 선보인 새로운 기술'을 의미한다면, 테크핀은 '기술 회사가 선보인 금융'을 뜻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 테크핀의 대표적 예다. 금융시장에서 테크핀 회사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은행이 살아남으려면 기술 기반의 회사로 대변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장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자기들은 더이상 금융회사가 아니고 기술 회사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국내 은행은 디지털을 외치면서도 테크핀 회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정도의 논의하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은 '금융 위에 기술을 어떻게 얹힐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우리는 더이상 은행이 아니다'라고 선언할 정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의 데이터를 다른 금융사 또는 비금융회사도 가져다 쓸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열린 데 대해서는 기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오픈뱅킹이 열리기 전 간편송금서비스 토스의 여러 서비스는 굉장히 신선했지만, 지금은 은행도 해당 서비스 시행이 가능해져 은행과 토스의 차별점이 퇴색됐다"며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마이데이터 사업도 본격화할 텐데, 이제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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