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사전 기자간담회(프레스 콘퍼런스, 5~6일)까지 포함하면 총 6일간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번 CES의 참가기업은 4400개, 참가자는 약 18~19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올해 CES는 예년과 다르게 올해가 새로운 10년(Decade)의 시작인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소니, 다임러 등 업체들과 기조연설자 모두 2020년에 판매될 제품을 전시, 홍보하기보다는 향후 10년을 이끌어나갈 미래 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10년의 비즈니스 화두를 봤다는 것이다.
CES는 항공, 바이오,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농기구, 선박 제조사까지 참가하면서 더 이상 ‘가전 또는 IT’ 전시회가 아닌 ‘기술 융합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CES 2020'에서는 테크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최고경영자(CEO), 임직원들이 대거 참가, 비즈니스 서밋을 방불케 했다. 'CES 2020'의 다섯가지 핵심 뷰포인트를 정리해본다.
◆ 업계(業界)의 종말, 확인됐다
더버지, 테크크런치 등 현지 미디어에서는 'CES 2020'에서 가장 놀라운 발표(예상치 못했던 제품 공개)로 소니의 전기차 ‘비전S’를 꼽았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는 “향후 10년 메가트렌드는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며 비전-S를 소개했다. 비전-S는 소니가 디자인하고 만든 실험용 전기차다. 소니의 강점인 33개 센서로 차량 360도 주변을 감지하고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운행하게 한다.
소니는 향후 전기차 제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서 ‘차 산업 진출’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시장에 ‘비전S’라는 실험용 전기차를 내놓아서 업종 파괴의 대열을 소니가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소니의 전시에서는 8K TV나 360도 오디오 시스템보다 전기차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도요타는 모빌리티로 도시를 연결하는 '우븐 시티(Woven City)'라는 스마트시티 콘셉트를 공개, 아예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도시’를 창조하려 했다. 도요타의 우븐시티에서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실험한다. 이 도시에서는 도요타 임직원과 가족 2000여명이 실제로 거주하며 다양한 미래 기술 실험을 시도한다고 공개, 참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파괴적 혁신이 아닌 점진적 혁신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더 이상 눈길을 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 이제는 사물인터넷 아닌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 시대
스티브 쾨니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부사장은 'CTA가 보는 핵심 트렌드‘ 세션에서 “지난 10년이 사물인터넷(IoT)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또 다른 IoT, 즉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기들의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이다.
5G 스마트폰의 수는 오는 2022년에는 4G LTE 제품의 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맞춰 5G 통신망 역시 활발히 보급돼 기업과 정부는 스마트 시티, 농업, 물류, 헬스케어, 원격 수술, 로보틱스, 몰입형 영상 경험 등에 통신망을 적용할 수 있다.
'CES 2020'에서는 다양한 5G 및 스마트홈 제품이 쏟아졌으며 특히 ‘수면테크(Sleep Tech)’는 사물지능의 대표 아이콘이 됐다. 미국 업체 슬립넘버의 ‘클라이밋360’은 매트리스 강도와 높이·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침대를 두 부분으로 나눠 2명의 이용자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온도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자동차의 운전석과 보조석을 나눠 온도제어를 하는 듀얼시스템을 침대에 만들어 놓았다. 텐마인즈가 선보인 코골이 전용 베개 ‘모션 필로우’도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팜은 사물지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국내 스마트팜 업체 엔씽은 컨테이너에 IoT 센서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모듈을 설치해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 AI, ‘메인스트리트’로 진입
AI는 'CES 2020'의 핵심 화두였다. 스마트 홈에서부터 자율주행차, 스마트 거울까지 AI를 빼면 CES를 구성할 수 없을 정도다. AI는 그동안 실험실에나 있는 존재로 평가 받았다.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스마트홈 기기가 널리 퍼졌지만, 스마트폰과 연결된 제품이 아니라면 구체적 활용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CES 2020'에서는 기존 산업에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메인스트리트’로 등장할 가능성을 찾았다.
최형욱 퓨쳐디자이너스 대표는 “2020년은 AI가 비즈니스에서 주류가 되는 해로 인정받을 것이다. AI는 인간의 의사결정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산업에도 널리 쓰이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CES 2020'에서 LG전자는 AI를 DD(Direct Drive) 모터에 탑재한 트윈워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의류 무게를 감지한 후 AI가 약 2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판단한다. 농기구 분야 세계적 회사 존 디어도 소위 AI 트랙터를 내놨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데이터 지도를 바탕으로 씨를 뿌리거나 제초제, 비료, 물 등을 분사해 준다. 또 차량에 장착된 GPS, 레이저, 카메라 등 센서들을 통해서 경작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CES 2020'은 더 이상 AI를 ‘알파고’ 수준으로 인식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모바일은 끝났다. 이제는 모빌리티의 시대로
지난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10년은 ‘모바일’이 산업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CES 2020'에서는 앞으로 10년은 ‘모빌리티’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
전시장에서도 자동차가 주로 전시된 ‘노스홀’뿐만 아니라 대기업 기전 및 테크 업체가 대거 등장하는 ‘센트럴홀’, 그리고 유레카관에까지 모빌리티가 쇼의 중심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산업의 중심 이동이 있었음이 눈으로 증명됐다.
지난 20년간 모바일 산업을 선도한 퀄컴이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는 퀄컴의 첫 완성형 시스템이다. 자동 비상 제동과 교통 표지판 인식, 차선 유지 보조기능을 갖췄으며 고속도로 주행과 주차, 교통정체 대응, 로보 택시·물류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퀄컴은 자동차용 클라우드 플랫폼도 공개했다.
이처럼 모빌리티가 산업의 중심이 됐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모빌리티 관련 규제로 인해 산업을 선도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 미래 미디어(Future of Media) 나왔다
8일(현지시간)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가 주목하고 있는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퀴비(Quibi)가 마침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퀴비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영상 서비스로 한편당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오는 4월 6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175개의 오리지널 쇼와 8500개 에피소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퀴비는 광고없는 상품을 월 8달러, 광고를 포함한 서비스는 월 5달러에 제공한다.
퀴비가 미래 미디어로 주목을 받는 것은 완전히 모바일 동영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또 밀레니얼 이하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숏폼 동영상’은 미래 미디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구독형 서비스가 기본인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CES 2020'에선 한국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력으로 세계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 AI,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현실화한 새 비전을 제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경험의 시대’를 주제로한 기조연설을 통해 비전 제시 능력도 과시했다.
스타트업이 전시된 ‘유레카’관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은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2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유레카파크 참가 스타트업 1200곳 중 약 20%로 참가 비율로는 미국, 프랑스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의 대기업, 스타트업은 질과 양에서 모두 글로벌 기업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관별 주도권 경쟁으로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파편화 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유레카관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별로 각각 지원, 하나로 모으지 못해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 손재권 더밀크 대표
-실리콘밸리 미디어스타트업 더밀크 창업(2019년)
-전 매일경제 기자(2008~2019년)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2016~2019년)
-미국 스탠퍼드 아태연구소 방문연구원(2012~2013년)
올해 CES는 예년과 다르게 올해가 새로운 10년(Decade)의 시작인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소니, 다임러 등 업체들과 기조연설자 모두 2020년에 판매될 제품을 전시, 홍보하기보다는 향후 10년을 이끌어나갈 미래 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10년의 비즈니스 화두를 봤다는 것이다.
CES는 항공, 바이오,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농기구, 선박 제조사까지 참가하면서 더 이상 ‘가전 또는 IT’ 전시회가 아닌 ‘기술 융합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CES 2020'에서는 테크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최고경영자(CEO), 임직원들이 대거 참가, 비즈니스 서밋을 방불케 했다. 'CES 2020'의 다섯가지 핵심 뷰포인트를 정리해본다.
더버지, 테크크런치 등 현지 미디어에서는 'CES 2020'에서 가장 놀라운 발표(예상치 못했던 제품 공개)로 소니의 전기차 ‘비전S’를 꼽았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는 “향후 10년 메가트렌드는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며 비전-S를 소개했다. 비전-S는 소니가 디자인하고 만든 실험용 전기차다. 소니의 강점인 33개 센서로 차량 360도 주변을 감지하고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운행하게 한다.
소니는 향후 전기차 제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서 ‘차 산업 진출’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시장에 ‘비전S’라는 실험용 전기차를 내놓아서 업종 파괴의 대열을 소니가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소니의 전시에서는 8K TV나 360도 오디오 시스템보다 전기차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도요타는 모빌리티로 도시를 연결하는 '우븐 시티(Woven City)'라는 스마트시티 콘셉트를 공개, 아예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도시’를 창조하려 했다. 도요타의 우븐시티에서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실험한다. 이 도시에서는 도요타 임직원과 가족 2000여명이 실제로 거주하며 다양한 미래 기술 실험을 시도한다고 공개, 참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파괴적 혁신이 아닌 점진적 혁신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더 이상 눈길을 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 이제는 사물인터넷 아닌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 시대
스티브 쾨니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부사장은 'CTA가 보는 핵심 트렌드‘ 세션에서 “지난 10년이 사물인터넷(IoT)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또 다른 IoT, 즉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기들의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이다.
5G 스마트폰의 수는 오는 2022년에는 4G LTE 제품의 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맞춰 5G 통신망 역시 활발히 보급돼 기업과 정부는 스마트 시티, 농업, 물류, 헬스케어, 원격 수술, 로보틱스, 몰입형 영상 경험 등에 통신망을 적용할 수 있다.
'CES 2020'에서는 다양한 5G 및 스마트홈 제품이 쏟아졌으며 특히 ‘수면테크(Sleep Tech)’는 사물지능의 대표 아이콘이 됐다. 미국 업체 슬립넘버의 ‘클라이밋360’은 매트리스 강도와 높이·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침대를 두 부분으로 나눠 2명의 이용자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온도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자동차의 운전석과 보조석을 나눠 온도제어를 하는 듀얼시스템을 침대에 만들어 놓았다. 텐마인즈가 선보인 코골이 전용 베개 ‘모션 필로우’도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팜은 사물지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국내 스마트팜 업체 엔씽은 컨테이너에 IoT 센서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모듈을 설치해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 AI, ‘메인스트리트’로 진입
AI는 'CES 2020'의 핵심 화두였다. 스마트 홈에서부터 자율주행차, 스마트 거울까지 AI를 빼면 CES를 구성할 수 없을 정도다. AI는 그동안 실험실에나 있는 존재로 평가 받았다.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스마트홈 기기가 널리 퍼졌지만, 스마트폰과 연결된 제품이 아니라면 구체적 활용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CES 2020'에서는 기존 산업에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메인스트리트’로 등장할 가능성을 찾았다.
최형욱 퓨쳐디자이너스 대표는 “2020년은 AI가 비즈니스에서 주류가 되는 해로 인정받을 것이다. AI는 인간의 의사결정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산업에도 널리 쓰이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CES 2020'에서 LG전자는 AI를 DD(Direct Drive) 모터에 탑재한 트윈워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의류 무게를 감지한 후 AI가 약 2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판단한다. 농기구 분야 세계적 회사 존 디어도 소위 AI 트랙터를 내놨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데이터 지도를 바탕으로 씨를 뿌리거나 제초제, 비료, 물 등을 분사해 준다. 또 차량에 장착된 GPS, 레이저, 카메라 등 센서들을 통해서 경작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CES 2020'은 더 이상 AI를 ‘알파고’ 수준으로 인식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모바일은 끝났다. 이제는 모빌리티의 시대로
지난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10년은 ‘모바일’이 산업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CES 2020'에서는 앞으로 10년은 ‘모빌리티’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
전시장에서도 자동차가 주로 전시된 ‘노스홀’뿐만 아니라 대기업 기전 및 테크 업체가 대거 등장하는 ‘센트럴홀’, 그리고 유레카관에까지 모빌리티가 쇼의 중심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산업의 중심 이동이 있었음이 눈으로 증명됐다.
지난 20년간 모바일 산업을 선도한 퀄컴이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는 퀄컴의 첫 완성형 시스템이다. 자동 비상 제동과 교통 표지판 인식, 차선 유지 보조기능을 갖췄으며 고속도로 주행과 주차, 교통정체 대응, 로보 택시·물류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퀄컴은 자동차용 클라우드 플랫폼도 공개했다.
이처럼 모빌리티가 산업의 중심이 됐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모빌리티 관련 규제로 인해 산업을 선도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 미래 미디어(Future of Media) 나왔다
8일(현지시간)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가 주목하고 있는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퀴비(Quibi)가 마침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퀴비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영상 서비스로 한편당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오는 4월 6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175개의 오리지널 쇼와 8500개 에피소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퀴비는 광고없는 상품을 월 8달러, 광고를 포함한 서비스는 월 5달러에 제공한다.
퀴비가 미래 미디어로 주목을 받는 것은 완전히 모바일 동영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또 밀레니얼 이하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숏폼 동영상’은 미래 미디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구독형 서비스가 기본인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CES 2020'에선 한국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력으로 세계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 AI,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현실화한 새 비전을 제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경험의 시대’를 주제로한 기조연설을 통해 비전 제시 능력도 과시했다.
스타트업이 전시된 ‘유레카’관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은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2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유레카파크 참가 스타트업 1200곳 중 약 20%로 참가 비율로는 미국, 프랑스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의 대기업, 스타트업은 질과 양에서 모두 글로벌 기업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관별 주도권 경쟁으로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파편화 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유레카관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별로 각각 지원, 하나로 모으지 못해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 손재권 더밀크 대표
-실리콘밸리 미디어스타트업 더밀크 창업(2019년)
-전 매일경제 기자(2008~2019년)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2016~2019년)
-미국 스탠퍼드 아태연구소 방문연구원(2012~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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