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는 허성무 시장이 지난 1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20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혁신 리더,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초네 사가르뒤(Gotozone Sagardui) 스페인 빌바오 부시장과 일마 리팔루(Ilmar Reepalu) 스웨덴 말뫼 전 시장, 송경용 도시재생협치포럼 상임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문화와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창동도시재생지역과 ‘창원의 집’ 현장투어가 진행됐다.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를 찾은 참석자들은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창원시 도시재생사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창동상상길, 창동아트센터, 창동예술촌 등을 둘러봤다.
스페인 빌바오와 스웨덴 말뫼는 1980~90년대 지역경제 몰락을 겪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다른 도시로 탈바꿈했다.
빌바오는 1970년대 이후 중공업 위축으로 지역경제 기반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1980년대 후반부터 민관의 협력과 장기적인 계획에 의한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해 위기를 극복했다.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서의 브랜드를 구축해, 도시의 문화적 랜드마크 하나가 도시 전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말이 생겼다.
빌바오의 이러한 성공사례는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암지구와 충무지구, 소계지구 등 향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진행할 프로젝트와 접목할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스웨덴 말뫼는 ‘말뫼의 눈물’로 잘 알려져 있듯이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신재생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의 메카이자 친환경 생태도시로 부활했다.
지난 2016년 12월 창원의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터에 있던 7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 루마니아의 한 조선소에 헐값 매각되면서 창원에서도 ‘말뫼의 눈물’이 재현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말뫼의 기적’은 창원에 적용될 수 있는 공통점이 많다는 게 창원시의 판단이다.
지난해 6월 해외 산업현장 탐방단은 스웨덴 말뫼시 등을 방문해 산업위기 극복과 첨단도시 변모사례 등을 벤치마킹했다. 이후 창원대로를 기점으로 기계산업 중심의 제조도시에서 스마트 산업혁신도시로 변모할 ‘혁신의 길 I-Road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허성무 시장은 “현재 창원은 지역산업과 경제의 위축, 인구 감소 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 대도약과 사람중심 도시 기능 재창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창원의 스마트산단 조성 계획과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했다.
이어 “스페인 빌바오와 스웨덴 말뫼는 현재 창원이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산업과 고용의 위기, 인구 감소 등을 겪었지만 지방정부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 미래산업을 유치해 도시경쟁력을 회복했다는 데 시사점이 크다”며 “이번 국제포럼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검토해 시정에 반영하고, 글로벌 리더들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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