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대한민국 판타지아’로 2부 문을 힘차게 열었다. 하 지휘자가 직접 작곡하고 편곡한 곡이다. 아리랑과 애국가가 교차하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대한민국 판타지아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민곡인 ‘모리화’를 한 곡에 담아 연주했다.
‘중국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모리화는 아리랑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무대 위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태극기를 드는 이벤트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부에서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와 함께 중국곡인 ‘설날의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량주’, ‘독립군가’를 함께 연주했다. 2부에서는 더욱 대중적인 곡들로 관객 마음을 녹였다. 테너 윤승환·황태경·이상규·이규철, 바리톤 오유석, 베이스 이세영이 출연해 ‘우리는’을 비롯해 ‘하숙생’, ‘걱정말아요 그대’ 등의 노래를 선사했다.
하 지휘자는 1988년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유학을 다녀온 뒤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 같은 악단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시작이다. 지난 32년간 3000회가 넘는 연주를 함께했다. 하 지휘자는 “올해로 30년째 되는 단원이 있다. 눈빛만 봐도 서로 뭘 원하는지 안다”며 “깊이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다”고 밝혔다.
1952년생인 하 지휘자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은퇴’다. 그는 “음악은 일이 아닌 노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평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음악회에서 열정적인 지휘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이끌며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하 지휘자는 “아주경제 애독자들이 저희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열정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