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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인근 화산 폭발..."더 큰 폭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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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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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기둥 15㎞ 달해

1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관광지 섬에 있는 탈(Taal) 화산이 폭발했다. 필리핀 정부는 앞으로 더 큰 폭발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닐라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 있는 탈 화산이 12일 분화를 시작, 화산재가 날리고 연기가 솟구쳤다. 연기 기둥은 높이가 10~15㎞에 달하며 마닐라 시내에도 화산재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12일 "위험하고 폭발적인 분화가 몇 시간 내지 며칠 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탈 화산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까지 끌어올렸다. 

필리핀 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등의 진입을 금지하고 인근 주민 6000여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피령 범위를 약 20만명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마닐라를 비롯해 인근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정부 청사도 폐쇄했다. 민간 기업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마닐라 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항이 중단되면서 약 170개 항공편이 취소됐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탈 화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은 즉시 대피하고 위험지역 외에 거주하는 교민도 필리핀 정부와 언론의 경보를 예의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현지 경찰이나 대사관으로 연락해달라고 권고했다.

필리핀에는 활화산이 24개 있는데, 탈 화산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활동이 활발한 화산으로 통한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는 집계가 있다.
 

12일(현지시간) 필리핀 탈 화산에서 검은 연기구름이 솟구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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