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바이러스 박쥐서 유래한 사스와 89% 유사

질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 개발 착수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관계자들이 중국 원인불명 폐렴 원인을 찾기 위해 채취한 검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보건당국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집단폐렴의 원인 병원체가 박쥐에서 유래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약 89% 유사한 성질을 보였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푸단대학교를 통해 입수한 우한시 집단폐렴 원인 병원체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염기서열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바이러스가 89.1%로 가장 높은 상동성(유전자 및 단백질의 유사한 성질)을 보였으며, 사스 77%,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50%, 사람코로나바이러스 4종 39~43% 등 순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1개월 내 국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한 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보급할 방침이다.

한편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총 41명이 감염돼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증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퇴원자는 6명이다. 이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763명이며, 그중 46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관찰 대상에서 해제했다. 현재까지 추가로 발생한 폐렴 감염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