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전기차 주도권 확보’ 나선다…2025년까지 29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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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1-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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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글로벌 점유율 6.6% 확보에 나선다. 전용모델 라인업도 11종까지 늘린다. 이를 딛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기아차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미래 주도권을 선점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1년에는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한다. 이후 2022년부터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다.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다.

전기차 라인업은 충전시스템 이원화(400V/800V)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차별화한 고성능의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의 ‘파생 전기차’로 나눠 운영한다.

글로벌 판매는 시장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2025년까지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신흥시장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선별적인 전기차 투입을 검토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둔다.

전기차 판매 방식의 혁신도 모색한다. 전기차 라이프 사이클의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맞춤형 구독 모델,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과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매진 바이 기아’, ‘하바니로’, ‘퓨처론’ 등 미래 전기차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3종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기술 내재화,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도 전방위로 전개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본격 확대되는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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