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아래도 힘듭니다. 예전에는 전세자금대출로 갭투자라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안 돼서요. 갈아타고 싶어하는 집주인들도 가려는 지역에 물건이 없으니 '보류' 걸어놓고 기다릴 밖에요." (서울 성북구 길음동)
“12·16 부동산 대책과 관계없이 집값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광교는 서울 강남처럼 수원 생활권역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선호하는 곳이라서 수요가 늘 많기 때문이죠.” (경기 수원시 영통구)
12·16 부동산 대책이 시장을 강타한 지 한달째. 서울 강북권 주택시장은 강남권과 크게 다를 바 없이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9억원 이하 아파트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유지되고 있지만, 전세자금대출을 주택 구입 목적으로 전용할 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투자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고 가격이 오를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얼어 있는 상황 속에서 규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으며 확실한 호재거리가 있는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을 대체할 투자 목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원의 강남'으로 일컬어지는 광교신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멈춰버린 서울 부동산 시계..."사자도 팔자도 없어요"
서울에서 강남 외 고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마포 일대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실거래 가격 추이를 살펴보기 힘든 상황 속에서 호가 조정도 멈춰 있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인근 대흥부동산공인 관계자는 "신촌그랑자이는 오는 2월 말 입주여서 실입주자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꽤 이뤄지지만, 구축 아파트는 대출 규제 심화로 매수 문의가 없다"며 "매도하려는 분들도 양도소득세 걱정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 마포 쪽은 오름폭이 큰 만큼 양도차익도 많은 편이라 세부담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권의 '준강남' 과천도 마찬가지다.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인근 열린부동산 관계자는 "매도, 매수 문의가 아예 끊겼고 전·월세조차 안 움직인다. 손가락만 빨고 있다"며 "급매가 한두 개 나와 있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 강북, 성북 등 일대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대책 이후 기존에 나와 있던 물건 중 저렴한 것 위주로 한두 개 정도 거래된 게 전부다. 9억원 이하 아파트라고 해도 전세자금대출 등을 통한 갭투자가 사실상 막힌 만큼, 투기 목적 가수요가 걷혔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인근 로얄공인 관계자는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편이어서 매수 문의 전화는 다소 있는 편이다. 다른 지역이 크게 올라 갈아타기 힘들어진 집주인들이 주저앉으며 매물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풍선효과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를 거라 예상해서 매물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면서도 "매수 전화가 많다뿐이지 사자들이 덤벼드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관망세라고 봐야 옳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북구 길음동 단지내모닝부동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덜 받는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한개씩 거래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갭투자가 붙는 시장은 지나갔다"며 "매수 손님이 많지 않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릴 계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12·16 부동산 대책과 관계없이 집값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광교는 서울 강남처럼 수원 생활권역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선호하는 곳이라서 수요가 늘 많기 때문이죠.” (경기 수원시 영통구)
12·16 부동산 대책이 시장을 강타한 지 한달째. 서울 강북권 주택시장은 강남권과 크게 다를 바 없이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9억원 이하 아파트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유지되고 있지만, 전세자금대출을 주택 구입 목적으로 전용할 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투자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고 가격이 오를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얼어 있는 상황 속에서 규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으며 확실한 호재거리가 있는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을 대체할 투자 목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원의 강남'으로 일컬어지는 광교신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에서 강남 외 고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마포 일대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실거래 가격 추이를 살펴보기 힘든 상황 속에서 호가 조정도 멈춰 있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인근 대흥부동산공인 관계자는 "신촌그랑자이는 오는 2월 말 입주여서 실입주자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꽤 이뤄지지만, 구축 아파트는 대출 규제 심화로 매수 문의가 없다"며 "매도하려는 분들도 양도소득세 걱정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 마포 쪽은 오름폭이 큰 만큼 양도차익도 많은 편이라 세부담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권의 '준강남' 과천도 마찬가지다.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인근 열린부동산 관계자는 "매도, 매수 문의가 아예 끊겼고 전·월세조차 안 움직인다. 손가락만 빨고 있다"며 "급매가 한두 개 나와 있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 강북, 성북 등 일대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대책 이후 기존에 나와 있던 물건 중 저렴한 것 위주로 한두 개 정도 거래된 게 전부다. 9억원 이하 아파트라고 해도 전세자금대출 등을 통한 갭투자가 사실상 막힌 만큼, 투기 목적 가수요가 걷혔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인근 로얄공인 관계자는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편이어서 매수 문의 전화는 다소 있는 편이다. 다른 지역이 크게 올라 갈아타기 힘들어진 집주인들이 주저앉으며 매물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풍선효과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를 거라 예상해서 매물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면서도 "매수 전화가 많다뿐이지 사자들이 덤벼드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관망세라고 봐야 옳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북구 길음동 단지내모닝부동산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덜 받는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한개씩 거래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갭투자가 붙는 시장은 지나갔다"며 "매수 손님이 많지 않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릴 계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수원 영통구…"규제 영향 無"
서울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최근 4주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린 경기 수원 영통구 등지에서는 "서울을 대체할 투자 목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통 지역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지 않은 데다 교육·교통 인프라, 경기도청 이전 등으로 인한 이사수요가 풍부하고 수원지역 대장주인 광교신도시 시세가 반영돼 장기적 상승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최근 영통구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일 0.62% △9일 0.74% △16일 0.59% △23일 0.97% △30일 0.77% 올해 1월 6일 0.68%로 집계됐다.
1월 6일 기준으로 영통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과천(0.58%)과 세종(0.52%), 서울 마포(0.41%), 강서(0.38%) 등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영통구에서도 알짜 입지로 꼽히는 광교중앙역 인근 단지 아파트값은 최근 5년 사이 두 배가량 올랐다.
광교e편한세상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광교는 강남처럼 한 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오른다는 믿음이 있는 지역"이라며 "장기적으로 오르다 주춤하면서 우상향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자연앤자이3단지’ 101㎡의 평균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1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10월 6억9500만원보다 5억6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또 바로 옆 단지인 ‘써밋플레이스광교’ 116㎡의 경우 지난달 13억8500만원으로, 지난 2017년1월 8억원 대비 73% 급등했다.
광교중앙역 광개토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규제 영향이라기보다는 이사수요와 함께 수원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인프라로 인해 집값이 계속 올라왔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최근 4주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린 경기 수원 영통구 등지에서는 "서울을 대체할 투자 목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통 지역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지 않은 데다 교육·교통 인프라, 경기도청 이전 등으로 인한 이사수요가 풍부하고 수원지역 대장주인 광교신도시 시세가 반영돼 장기적 상승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최근 영통구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일 0.62% △9일 0.74% △16일 0.59% △23일 0.97% △30일 0.77% 올해 1월 6일 0.68%로 집계됐다.
1월 6일 기준으로 영통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과천(0.58%)과 세종(0.52%), 서울 마포(0.41%), 강서(0.38%) 등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영통구에서도 알짜 입지로 꼽히는 광교중앙역 인근 단지 아파트값은 최근 5년 사이 두 배가량 올랐다.
광교e편한세상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광교는 강남처럼 한 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오른다는 믿음이 있는 지역"이라며 "장기적으로 오르다 주춤하면서 우상향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자연앤자이3단지’ 101㎡의 평균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1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10월 6억9500만원보다 5억6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또 바로 옆 단지인 ‘써밋플레이스광교’ 116㎡의 경우 지난달 13억8500만원으로, 지난 2017년1월 8억원 대비 73% 급등했다.
광교중앙역 광개토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규제 영향이라기보다는 이사수요와 함께 수원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인프라로 인해 집값이 계속 올라왔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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