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관세청의 골프용품 수출입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일본에서 수입한 골프용품은 2억1670만 달러(약 2497억2508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2억3010만 달러(약 2651억6724만원)에 비해 5.8% 감소세를 보였지만, 자동차, 맥주, 해외여행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2019년) 시작된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와 국내에서 불붙은 '노재팬' 운동에도 일본 골프용품 수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국내 골퍼들의 일본 골프채에 대한 인식에 있다. 고가의 일본 골프채를 고급 제품으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한 것.
불매운동의 영향이 아예 없진 않았다. 일본 골프클럽 수입은 2018년 2억1010만 달러(약 2420억1419만원)에서 1억9410만 달러(약 2235억8379만원)로 7.6% 줄었다.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품목도 있었다. 샤프트 등 골프채 부품 수입은 1460만 달러(약 168억1774만원)에서 1520만 달러(약 175억888만원)로 증가했다. 골프공 수입도 410만 달러(약 47억2238만원)에서 600만 달러(약 69억1080만원)로 소폭 상승했다.
서천범 소장은 "국내 골퍼들의 일본 제품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며 “일본 제품을 대체할 국산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골프용품에서는 일제 불매 운동이 힘을 얻기 어렵다. 국산 골프용품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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