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업체와 맞손…미래 먹거리 5G·전장 역량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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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1-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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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계가 외부 수혈을 통해 미래 먹거리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네트워크 망설계 기업 인수로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도 전장사업의 강화를 위해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와 맞손을 잡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네트워크 5G 망설계 전문 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즈(TWS)를 인수했다. 북미 지역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2002년 설립된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 및 케이블 방송사 등에 망설계·최적화·필드테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대량의 필드데이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검증분석 자동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실내외 기지국 최적 위치 선정, 무선신호 간섭원 추출, 기지국 셀(Cell) 설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대비 50%에서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의 이통사에 4G·5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텔레월드 솔루션즈의 인수를 통해 북미 이통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 LG전자. 美 세렌스와 MOU

LG전자는 미국 세렌스와 차량용 솔루션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산자이 다완 세렌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양사는 LG전자의 독자적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플랫폼 '웹OS 오토'에 적용할 음성인식 솔루션을 함께 개발한다. 인포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정보(information)'를 합친 말이다. LG전자와 세렌스는 자동차가 운송수단에서 문화·생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량 안에서 음성으로 편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세렌스는 차량용 음성인식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연구개발을 해온 업체다.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70여개의 언어를 지원하는 음성인식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렌스의 솔루션이 적용된 차량만 3억대가 넘는다.

세렌스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웹OS 오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자동차 제조사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차량용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왼쪽)와 산자이 다완 세렌스 최고경영자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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