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용 배터리 시장 확대···"LG화학·삼성SDI 성장"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작년 무선이어폰 1억2000만대

무선이어폰, 초소형에 안정성 중요···기술 장벽 높아

독일 전통 강자 '바르타' 이어 국내 기업 선전할 듯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면서 내부에 탑재되는 초소형 배터리 시장도 고성장할 전망이다. 독일 바르타와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억200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무선 이어폰에는 좌우 이어버드용 초소형 배터리가 1셀씩 총 2셀, 충전 케이스용 일반 폴리머 배터리 1셀이 들어간다. 특히 이어버드용의 경우 에너지 집적도와 안정성을 극대화시켜야 해 기술장벽이 높은 제품으로 분류된다.

무선 이어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크게 코인셀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로 나뉜다. 보청기용 코인셀 배터리를 제작해오던 독일 바르타는 뛰어난 품질과 각종 특허를 기반으로 무선 이어폰 배터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코인셀 배터리는 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또다른 형태인 원통형 배터리는 LG화학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LG화학은 원통형 타입 배터리를 오픈형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모델에 거의 독점 공급해오고 있다. LG화학은 최근에는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코인셀 배터리의 신규 개발 및 사업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올해 코인셀 배터리 비중은 작년 25%에서 올해 57%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SDI도 작년 중 코인셀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을 마쳤으며, 조만간 출시될 삼성의 신규 모델과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로의 공급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무선이어폰 수요의 무서운 성장세와 초소형 배터리 업계 공급 구조상 이제 대형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2개사 이상의 다수공급자 체제를 가져갈 수 밖에 없다"며 "당초 예상보다 커진 시장의 업사이드(Upside)를 중국 업체가 아닌 LG화학과 삼성SDI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진=카운트포인터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