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행진' 삼성그룹株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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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1-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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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삼성그룹주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 24개에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1728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961개) 순유입액은 481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5% 넘게 상승했다.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6만원까지 오르면서 잇달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그룹주펀드들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20% 내외로 그룹주 중 가장 크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해 연초 이후 3.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69%에 그쳤다. 그룹주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한국자산운용신탁운용의 '한국투자킨덱스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4.45%를 올렸다.

가장 저조했던 IBK투자운용의 'IBK재형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도 0.89%의 수익을 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으면서 실적이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조원,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0.46%, 34.26% 줄어든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조5000억원)를 웃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올해 IT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며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확대,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본격화 등 반도체 수요 증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 실적 가시화에 앞서 주가가 먼저 오른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도 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이 반등하는 구간에 들어섰지만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고 이익 선반영 부분도 있다"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높은 기업가치를 돌파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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