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전자 제치고 2년만에 글로벌 반도체 왕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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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1-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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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이 2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시장의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1.9% 하락한 4183억 달러(약 484조 1823억원)를 기록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매출로 전년 대비 0.7% 감소한 657억 9300만 달러를 거뒀다. 다만 다른 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인텔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과 2018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522억 1400만 달러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전년(736억 4900만 달러)에 비해 29.1%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대비 38.0% 감소한 224억 78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하락폭이 컸던 것은 메모리 반도체의 과잉 공급 때문이라고 가트너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반도체 판매량의 26.7%를 차지했던 메모리 시장은 매출이 3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1.9% 하락한 41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사업 전체 매출의 약 82%를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기 때문에, 과잉 공급으로 인한 매출 하락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올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올해에는 과잉 재고 문제 해소로 칩 ASP가 올라가면서 반도체 시장 매출, 특히 메모리 부문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노우드 부사장은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미국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공급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뿐만 아니라 일본·대만·한국 및 중국에 본사를 둔 대체 공급업체들을 모색해야만 했다"며 "이는 올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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