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부시장은 15일 '사퇴의 변'을 통해 "30여년간 몸 담아온 정든 서울시를 떠나 정치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서울 용산구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그는 "시의 정책 기획을 주로 맡아 혁신의 토대를 만들고 서울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며 큰 보람과 성취를 얻을 수 있었다"며 "반면 행정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느껴야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총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강 부시장은 용산중·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진학한 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행정국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쳐 차관급인 행정1부시장에 오른 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다.
용산구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있다. 진 장관은 제17대~20대까지 4선을 지냈고 21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권혁기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춘추관장이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강 부시장은 지역 연고가 있고 행정전문가라는 강점을 내세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용산은 유년, 학창시절 저를 키워준 저의 뿌리이자 원점"이라며 "서울시정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 잠재력을 고루 품은 용산의 현안에 대한 구체적 고민을 이어 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키워온 현장의 근육, 혁신의 체력으로 서울의 심장인 용산의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내는데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자 한다"며 "시 공무원으로 지켜온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새로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떳떳하게 생활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에서 손발을 맞춰 온 '박원순 사단'이 줄줄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9일 충남 천안병 출마를 선언한 박양숙 전 정무수석을 포함해 김원이 전 정무부시장(전남 목포), 윤준병 전 행정1부시장(전북 정읍·고창), 진성준 전 정무부시장(서울 강서을), 허영 전 정무수석(강원 춘천),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서울 강북갑) 등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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