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상 화폐 6억4000만장···10년 만에 최대 수준

만원권 3억3000장 폐기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가 10년 만에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된 화폐를 낱장으로 쌓을 경우 총 높이는 65.2km로 백두산의 24배 규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는 총 6억4000만장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4조3540억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손상 화폐는 금융기관 등을 거쳐 한은 창구를 통해 환수된 화폐 가운데 자동정사기나 분쇄기 등을 통해 폐기된 지폐(은행권)와 동전(주화) 전체를 의미한다.

폐기된 지폐 중에는 만원권이 3억3000만장(53.5%)으로 가장 많았다. 1000원권은 2억3000만장(37.8%)이 폐기되며 뒤를 이었다. 5000원권과 5만원권은 각각 4000만장(6.7%), 1000만장(2.0%) 규모로 폐기됐다.

교환된 손상화폐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된 손상 화폐는 3180만장(74억원)으로 전년의 2420만장(56억4000만원) 대비 770만장(17억6000만원) 증가했다.

교환된 13만4000장의 지폐 가운데 만원권이 5만100장으로 가장 많았고, 5만원권(4만5000장), 천원권(3만4500장)이 뒤를 이었다.

주요 손상 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또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6만600장으로 가장 많았다. 금액으로는 10억7000만원 규모다. 화재로 인해 손상된 경우도 5만1700장으로 뒤를 이었고, 취급 부주의로 인한 훼손은 2만1800장이었다.

동전은 지난해 3170만장이 교체됐다. 100원화의 교체 규모가 1460만장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말 발행된 총 화폐잔액은 125조6989억원이었다. 2018년 말 발행 잔액인 115조3895억원 보다 8.9% 증가한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지폐가 훼손됐을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다"며 "남은 면적이 2/5이상이거나 3/4 미만일 경우에는 반액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