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총기난사 범인이 사용하던 아이폰 잠금 해제에 협조하지 않은 애플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우리는 무역과 또 다른 여러 문제에서 늘 애플을 돕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살인자, 마약사범, 다른 중범죄자들이 사용하던 휴대폰 잠금 해제를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당장 행동에 나서서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 장관은 13일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수사에서 범인이 쓰던 휴대폰 잠금 해제에 애플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애플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바 장관의 비난에 애플은 성명을 내고 총격범의 애플 계정, 아이클라우드 백업(복제된 자료), 거래 정보 등 자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조사관들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두고 미국 정부와 애플은 2016년에도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 법무부가 14명 희생자를 낸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수사 당시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애플에 잠금 해제를 요구한 것.
그러나 애플은 공개서한을 통해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백도어'로 불리는 특정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않는 한 아이폰 잠금 해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백도어가 악용될 가능성 때문에 반대한다고 맞섰다. 결국 FBI가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사설업체를 찾음으로써 갈등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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