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짜리 윈도10? 싸다고 덥썩 구매는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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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1-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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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3국서 빼돌린 비인가 윈도10 가능성 높아... 설치 후 인증해제·보안 업데이트 불가 등 패널티 우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 운영체제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가 종료되면서 최신 버전 운영체제인 윈도10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윈도10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3만원 미만의 비인가 윈도10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만큼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윈도7[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3만원 미만에서 심한 경우 2000~3000원의 가격에 윈도10 운영체제가 유통되고 있다. 이는 MS가 제 3국에서 대량으로 발급한 윈도10 라이선스를 빼돌린 것으로, 불법복제품은 아니지만 MS의 정책에 어긋나는 비인가 운영체제라 사용 시 정품인증 해제나 보안 업데이트 불가 등의 패널티를 받을 우려가 있다.

비인가 윈도10 판매자들은 "100% 마이크로소프트 정품" 등의 문구를 써가며 이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실제로 돈을 지불하고 비인가 윈도10을 구매하면 윈도10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정품 인증키'를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10개 중에 2~3개는 정품 인증이 안되지만, 나머지는 인증 절차를 통과하고 실제로 PC에 윈도10을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S의 윈도10 공식 유통가격은 홈 버전 20만8000원, 프로 버전 32만4600원이다. 둘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다.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혹시'하는 마음에 비인가 윈도10을 구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MS에 따르면, 해당 정품 인증키로 윈도10을 사용하면 라이선스 정책에 위배되어 향후 보안 업데이트 불가나 정품인증 해제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특정 국가나 제품에서 이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준 정품 인증키인데 이에 어긋나게 사용하는 것인 만큼 정품이 아닌 비인가 윈도10으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윈도10 구매 시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을 경계하고, 설치용 USB가 동봉되어 있고 공식 유통가격과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 중인 상품을 구매하는 편이 좋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MS는 지난 14일 마지막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윈도7에 대한 보안 지원을 10년 만에 종료했다. 보안 지원이 중단된다고 해서 이용자들이 윈도7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향후 윈도7에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MS가 관련 패치를 제공하지 않는 만큼 랜섬웨어나 바이러스를 통한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 사실상 운영체제로서 수명이 끝난 셈이다.

특히 보안이 중요한 기업의 경우 윈도7을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창궐하던 지난 2017년 영국 NHS, CJ CGV 등 일부 기업이 보안 지원이 종료된 윈도XP를 계속 이용하다가 랜섬웨어에 감염되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현재 이용자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대처 방법은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10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MS는 운영체제 교체 주기를 늘리고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강조하며 이용자들의 윈도10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윈도10은 기능에 따라 홈 버전과 프로 버전, 라이선스에 따라 FPP, ESD, GGWA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홈 버전과 프로 버전의 경우 기업에게 필요한 보안 기능 유무를 제외하면 기능상 차이가 없다. 일반 이용자는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프로 버전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FPP(Full Package Product는 PC 메인보드를 교체해도 계속 설치할 수 있는 라이선스로, 가장 비싸게 판매된다. 설치용 USB 메모리가 함께 제공된다.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는 설치용 USB 메모리 없이 제공되는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으로, 처음 설치 후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다만 MS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메인보드를 교체해도 확인절차를 거쳐 1회에 한해 정품인증을 해주고 있다. 시중에 풀린 비인가 윈도10 대부분이 이 ESD 라이선스 정품인증키를 빼돌린 것이다. GGWA는 기업이 대량으로 윈도10을 구매할 때 활용하는 라이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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