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CEO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구축될 선단을 2만3000TEU급으로 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하팍로이드가 가진 가장 큰 컨테이너선은 1만9000TEU급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가 2만TEU급 이상의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에 나선 이유는 운송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싣는 대신 느리게 가는 방식으로 선박을 운용할 경우, 선박에 투입되는 유류비용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를 비롯해 현대상선 등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에 나선 상황이다.
또 지난해 10월 대만의 에버그린은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으며 스위스의 MSC도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에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의 초대형화는 2011년 덴마크 머스크의 1만8000TEU급 초대형선 발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만3000TEU급 선박이 정기노선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극초대형 경쟁으로 확대된 상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분석자료를 보면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2만TEU 이상의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은 46척이다. 비중은 전체의 0.9%인 반면 전체 선복량 기준으로는 4.3%에 달한다.
앞으로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가 초대형 선박을 투입해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점할 경우 경쟁업체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박 대형화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어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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