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카드사 이자수익 예상도] 레버리지·가계대출 규제에 수익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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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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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는 결제 부문의 적자를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수익으로 보완해야 하지만 올해는 각종 규제 탓에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이 늘어나긴 힘들 전망이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카드사의 대출 부문 세전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결제 부문 세전 손실 1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더 많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대출 사업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카드론 수익은 3조732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647억원)보다 680억원 늘었다.

하지만 올해 이자수익이 대폭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카드사는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총자산/자기자본)을 6배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가령 자기자본을 5조3081억원 갖고 있는 신한카드는 총 자산을 31조8486억원까지만 늘릴 수 있다. 그 이상 증가하면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의 레버리지는 평균 5.1배로 대부분 6배에 근접해 있다. 우리카드(5.86배), KB국민카드(5.74배), 롯데카드(5.24배), 신한카드(5.22배), 현대카드(5.10배), 하나카드(4.95배), 삼성카드(3.22배) 순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카드론 자산을 연 7%까지만 늘릴 수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28조6552억원이다. 4분기 말까지의 잔액을 28조원이라 가정한다면 올해는 1조9600억원만 더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카드론은 약 30조원까지만 늘어날 수 있고, 더 이상 카드론 수익이 증가하긴 힘든 것이다.

카드사가 레버리지 규제를 피해 대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카드사 레버리지 비율 산정 때 총자산에서 중금리 대출과 데이터 관련 신사업 자산을 제외하기로 했다.

문제는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은 평균 금리 11% 이하, 최고금리 14.5%로 기존 카드론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낮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카드론은 대출총량 규제로 인해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앞으로 카드사의 대출 관련 이자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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