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AI의 근간인 SW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송경희 소프트웨어정책관(국장)을 만났다. 송 국장은 SW국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핵심 부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SW가 디저털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이자 뿌리”라며 “SW가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교육에서부터 전방위 산업까지 SW가 깊숙이 파고들어 모든 곳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SW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된다는 얘기다.
송 국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분야는 인재양성이다. SW국에선 인재양성을 위해 16개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SW인재양성소라 불리는 이유다. 초등학교 조기교육부터 대학교 이후 고급인력까지 교육부와 연계해 SW 인재양성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초‧중교에선 SW교육 선도학교 사업을 통해 매년 각각 54만명, 26만명의 학생들이 SW교육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간 필수시간인 40여시간(초등 17시간, 중등 34시간) 정도만 수료하는 교육으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송 국장은 “1800개의 선도학교 중 올해 150개의 시범학교를 따로 선정해 SW 조기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에선 SW 전문 ‘SW마이스터고’를 올해 부산에 추가해 전국 총 4개 학교를 운영키로 했으며, 대학은 SW중심대학 40개를 선정해 매년 2만여명의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비학위과정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도 추가했다. 교수 없이 멘토와 함께 학습하는 프랑스의 ‘에콜42’의 교육시스템을 도입, 올해 750명의 인재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송 국장은 “현재 방식에서 보완을 거쳐 한국형 SW혁신교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국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에도 편의 등을 제공한다. 의료분야에 SW를 적용하는 ‘정밀의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하는 AI 기반 SW를 개발해 암 등의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핵심인 ‘실감콘텐츠’ 산업 활성화도 SW국의 몫이다. 5G 시대를 체험하게 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홀로그램과 같은 기술 인프라 고도화 사업 지원은 SW국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송 국장은 “올해부터 홀로그램분야 핵심기술과 AR 디바이스 핵심기술 개발이 추진된다”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5G 입체 실감콘텐츠 제작인프라를 구축해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W진흥법 전부개정’의 국회통과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SW가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를 선도할 수 있으려면 법 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송 국장은 “개정안에는 SW산업에 국한돼 있던 것을 SW융합 촉진, R&D 지원, 지역SW 진흥, 교육확대, 인재양성, SW안전, 민간투자 등 SW 전 분야 지원을 위한 근거조항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내 첫 여성 국장인 송 국장은 “소프트웨어가 일상으로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문화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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