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해외수주 낭보 울리는 현대건설·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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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1-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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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대"

  • 삼성물산, 중동 사업 다각화에 '촉각'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연초부터 해외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올해 국내 주택시장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건설사 모두 해외에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16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들어 약 2조1000억원의 해외수주 쾌거를 이뤘다. 먼저 카타르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4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싱가포르에서는 2700억원 상당의 '풍골 스포츠센터 건설공사'를 따냈다. 전날 알제리에서는 약 8500억원의 '우마쉐3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발주처인 하이엔코(HYENCO)와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 및 국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박동욱 사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덩달아 사업팀 분위기도 밝다. 특히 알제리에서의 수주는 현지 국영 전력청과 함께 지분 투자한 합작회사를 통한 것으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상 알제리 국영 전력청의 발주 사업을 전담하는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부실 해외 사업을 정리하고, 선별적으로 꾸준히 공들여 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에서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인 삼성물산도 방글라데시에서 약 1조9167억원의 수주 소식을 알렸다. 전날 공시를 통해 일본기업 2곳과 공동으로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 확장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 공공구매위원회가 이번 공사와 관련한 사업비 2060억타카(한화 약 2조8100억원)의 예산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사업비는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말 그룹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사막 한가운데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키디야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업무협약(MOU) 단계여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유가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많게는 수백조원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시장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던 때가 아니어서 중동 국가들도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추세"라며 "이 같은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은 물론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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