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안타증권에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9억2400만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주요 신흥국 중에는 인도가 142억3400만달러로 순매수액이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 대만(94억4700만달러), 인도네시아(34억6500만달러) 순이었다.
베트남(2억8400만달러)과 파키스탄(4900만달러)도 '사자'를 보였지만 한국보다는 순매수 규모가 작았다.
외국인은 지난 2018년 한국 증시에서 56억7600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가 지난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넉 달 연속 순매도가 지속해 지난해 순매수액은 예년보다 크게 작았다. 2017년 순매수액이 82억6700만달러였고 2016년에는 100억달러가 넘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8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있었고 홍콩 시위 격화 등으로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의 정기 변경으로 한국 증시 비중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중국 A주 편입으로 한국 증시 비중이 축소되며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10억달러 이상 매수 우위를 보여 순매도가 아닌 순매수로 한해를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주식시장 내 IT 비중이 높은 대만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대만의 9.8%에 그쳤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한국의 삼성전자보다 비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대만의 TSMC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의 사업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위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대만 증시의 자취안 지수는 23.3% 오른 반면 코스피는 7.7%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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