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기지개] 외국인 '바이 코리아'에 코스피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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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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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코리아'에 힘입어 신바람을 타고 있다. 벌써 지난해 연고점도 갈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39%로 2006년 8월 이래 가장 높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2197.67에서 2250.57로 2.4%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8월 20일(2253.83) 이후 1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연고점인 2248.63(4월 16일 종가)도 넘어섰다.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덕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95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2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단 3일뿐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3~14일 9거래일 동안 '사자 행진'을 벌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진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40%에 근접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16일 기준 외국인 보유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589조2378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1513조1499억원의 38.94%를 차지한다.

지난 14일 2006년 8월 8일(38.91%)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갈아치운 뒤 이틀 만에 최다 비중 기록을 새로 쓴 거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6825억원)는 사상 최고치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과 10일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갈아치운 뒤 13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주가 6만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따지면 1주당 300만원에 달한다.

이후 16일에도 종가 기준 최고가(6만700원) 기록한 뒤 바로 다음날인 17일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1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3000원이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지분율 상승 추세에 추가 요인이 있다"며 "최근 배당 성향 제고를 비롯한 주주 친화 정책 확대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 유인이자 기업가치 재조정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낙관만 할 수는 없다.

윤영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이동하고 있다"며 "밈국의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채 매입 정책에 일부 수정을 가할 수 있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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