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얼려라’ 밥부터 케이크까지···뜨거운 냉동식품 시장

오뚜기 이어 CJ제일제당·풀무원 등 냉동 피자 경쟁

냉동 베이커리,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맞붙는다

2019년 풀무원 냉동HMR 시장점유율[표=풀무원 제공]

최근 냉동식품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뜨겁다.

19일 식품업계는 저마다 전공을 살린 다양한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냉동만두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 시장 형성을 하지 않은 새로운 제품군이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8년 기준 약 1000억원 규모인 냉동피자 시장은 최근 3년간 급성장했다. 오뚜기와 풀무원, CJ제일제당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냉동 피자 선두주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양)’로 입소문을 탄 오뚜기다. 현재 시장 1위인 오뚜기는, 제품 품질 개선 작업 등을 하며 수성에 힘쓰고 있다.

풀무원은 피자 선진국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제조기술을 도입했다. 2년간 연구개발 끝에 가정용 냉동 피자의 단점과 한계로 지적되는 딱딱한 도우와 적은 토핑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슈완스사(社)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 바론(Red Baron)’을 국내에 선보였다. 1976년 출시 이후 아직까지 현지에서 사랑받는 피자다. 또 기술제휴를 통해 기존 CJ제일제당 냉동피자 라인인 ‘고메’ 피자 품질을 끌어올린다.

냉동밥 분야에서는 롯데푸드와 아워홈, 풀무원이 경쟁한다. 2018년 국내 냉동밥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성장한 약 9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시장조사업체 닐슨 기준 국내 냉동밥 시장점유율 1위는 풀무원식품 ‘황금밥알 200℃ 볶음밥’이다.

이에 롯데푸드는 지난달 ‘쉐푸드 냉동 볶음밥’ 5종을 선보이고, 냉동밥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선포했다. 이 제품은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아 랩을 씌운 후 3분 30초(1000W 기준)만 조리하면 완성된다.

아워홈은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를 출시했다. 온더고 제품은 국내 출시에 앞서 ‘2019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우수미각상’을 수상했다.
 

[신세계푸드 오산2공장 냉동피자 생산라인.[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대결을 벌인다. 국내 냉동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2018년 171억원에서 지난해 약 250억원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롯데제과는 지난 16일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생생빵상회’를 선보이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이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와 광파오븐에서 약 10분만 조리하면 갓 구운 따뜻한 빵으로 변한다.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군으로 자사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매장에서 판매하던 냉동 케이크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밀크앤허니에 이어 꾸준히 냉동베이커리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냉동식품은 보존기간이 길다는 장점에도, 상온 보관이나 냉장 제품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질 것이란 소비자 인식이 있었다. 식품업계는 급속 냉동기술 개발을 통해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섰다. 고기나 채소, 밀가루 반죽 등 식재료를 변형 없이 그대로 1년 이상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장도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냉동 HMR 시장 규모는 1조1666억원으로 2016년도 9247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 이 기간 냉동만두는 4.1% 소폭 성장했다. 나머지 냉동HMR 시장은 4812억원에서 7050억원으로 46.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