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주목해야 할 5대 관전 포인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세계 경제 회복,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기술 기업들의 과제, 탄소발자국 감축 노력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트럼프 대통령은 21~22일 일정으로 대규모 참모진을 이끌고 다보스를 찾는다. 재선을 앞둔 데다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만큼 경제적 치적을 앞세워 정치적 메시지를 대거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1일 미국 상원에서 탄핵 심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관심을 뺏어올 폭탄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경제 회복=미·중 통상갈등이 한풀 꺾였지만 세계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다. 세계은행은 앞서 미·중 갈등 완화가 신속한 경제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0.2%P 하향, 2.5%로 제시했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올해 다보스포럼은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 당사자들'을 주제로 열린다. 주주 이익에 집중했던 기업의 관심이 직원, 고객, 공동체, 환경으로 점점 확대됨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주 기후변화 위험과 대응을 투자전략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히는 등 기업들의 행동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올해에도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꾸짖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FT는 짚었다. 지난해 툰베리는 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한 다보스 연설에서 "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일갈하며 '뼈 때리는 연설'로 주목을 받았다.
◆기술 기업들의 과제=올해 다보스를 찾는 정보기술(IT) 공룡들 앞에는 이용자 정보보호에서 디지털세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전 과제들이 놓여있다. 기술 기업들이 담배 회사와 비슷한 수준의 비난에 시달린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등이 다보스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기술 기업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탄소발자국 감축=지난 몇 년 동안 글로벌 엘리트들은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다보스로 이동할 때엔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개인용 비행기를 탔다. 다보스포럼이 '부자들의 공허한 말잔치'라는 비아냥을 받아온 이유다.
올해 WEF는 이런 조롱을 피하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기차 같은 저탄소 이동수단을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 참석자들이 회의장을 이동할 때 자동차를 타는 대신 눈길을 걸어 다니도록 장려하기 위해 신발 미끄럼방지 장비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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