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보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 홍콩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지난 2017년 5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또 강등한 것이다. 이로써 홍콩의 신용등급은 중국 본토보다 겨우 한 단계 높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해 9월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인하, 사실상 홍콩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다만 무디스는 이번에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다시 변경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중국의 지배 속 홍콩 자치권에 대한 제약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간 체제가 한층 더 융합되면 홍콩의 입법, 사법, 행정 방면에서 자치권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이로써 홍콩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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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정부 시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어 "홍콩 정부의 재정상황과 자본시장은 모두 양호하고, 은행시스템도 안정적"이라며 "이는 홍콩이 여러 도전에 대응하는 완충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홍콩 정부는 장기적으로 사회의 심층적인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도 반박했다.
하지만 홍콩 시위 장기화 여파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치며 홍콩 경제가 충격을 입은 건 사실이다. 지난해 홍콩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0.4%, 3분기 -2.9%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지난해 홍콩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 -1.5%로 발표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건 무디스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 피치는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의 장기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1계단 내리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피치가 홍콩의 신용 등급을 내린 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인 1995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었다. 현재 스탠다드앤푸어스(S&P)만 홍콩 신용등급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AA+'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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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신용등급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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