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 1조5천억 적자 실적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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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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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타이자동차 "지난해 최대 90억 위안 적자 예고"

  • 시총 웃도는 적자액…주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

  • 빚독촉, 임금체불, 자산압류 등 '위기' 모면할까

한때 시가총액 300억 위안을 자랑했던 중국 자동차업체인 중타이자동차(中泰汽車, ZOTYE AUTO))가 지난 한해 최대 1조5000억원 적자를 입은 것으로 예고했다. 중국 증권시보는 적자액이 시가총액도 뛰어넘는다며 중타이자동차가 대대적인 '수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타이자동차는 지난 20일 저녁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지난해 실적 예비보고서를 발표, 최대 90억 위안(약 1조5000억원) 적자를 예고했다. 지난해 순익(9억 위안)의 10배 수준에 달하는 액수다. 이날 종가 기준 중타이자동차 시총 58억4000만 위안도 뛰어넘는다. 

중타이자동차는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신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판매량 급감에 매출은 대폭 줄어든 반면 경영비용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고 적자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실적 쇼크로 21일 중타이자동차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10% 가까이 폭락했다. 주가는 지난 2017년 10월 최고점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시총은 지난 2년새 약 250억 위안이 증발했다. 

[사진=중타이자동차]


중타이자동차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견 자동차회사다. 2017년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50대 50 투자비율로 총 등록자본금 2000만 달러(약 237억원) 규모의 전기차 합자회사도 설립했다. 그해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중타이자동차 연간 신차 판매량은 32만대에 육박, 중국 '전기차왕' 비야디와 견줄 정도였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중국 자동차 판매 침체 속 경영난에 직면했다.  지난해 중타이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11만6600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중타이자동차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며 무리하게 투자를 늘린 게 부채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분기말까지 총자산이 308억 위안인데, 이중 부채가 140억 위안으로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 한해 중타이자동차는 납품업체에 밀린 대금을 갚지 못해 법정 소송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직원 임금이 체불되고, 대주주 지분과 회사 자산이 법원에 압류되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중타이자동차 본사가 소재한 저장성 정부가 나서서 구제금융까지 지원했다. 지난해 8월 저상은행을 중심으로,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이 중타이자동차에 30억 위안 대출을 지원하며 간신히 고비를 넘겼다.

중타이자동차는 향후 3년내 신차 21여종, 특히 올해에만 신에너지차 10여종을 출시하고,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R&D)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불황 속에서 중타이자동차가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시장은 불안한 눈초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2576만9000대로 전년 대비 8.2% 감소하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전망은 그나마 낫다.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다소 개선돼 중국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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