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8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이어지는 <2019 신소장품전>은 2019년 새롭게 수집한 신소장품과 소장 작가의 출품작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다.
국대호, 김리윤, 이샛별, 정희경, 최혜인, 허용생 등 6명의 작가가 다양한 사건과 경험으로 얻은 내적 감응을 외부로 확장해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국대호 작가의 S20191003은 다양한 내외적 경험으로 얻은 감정을 선 긋는 행위를 통해 시각화한 색면추상작품이다.
작가 김리윤은 추억 속 이질적인 감정을 포착한 ‘특정 장소’를 작품에 재현한다. 작품 <그 집>의 배경은 여행 중 특정 시점에서 바라본 장소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응축된 시간은 특유의 낮은 채도로 표현되고, 과거의 시공간 속에서 상실된 실재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이룬다.
이샛별 작가의 작업은 강렬한 녹색 이미지로 캔버스를 채워 나간다.
남녀의 신체가 뒤섞여 조합된 휴먼(human being)인 <그린 휴먼>이 보여주는 기괴한 눈과 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신체 조합은 성 역할의 관념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인공 자연 속에서 실재 자연을 찾는 어리석음을 비판한다.
정희경 작가는 건조가 빠른 아크릴의 속성을 이용해 붓으로 점을 찍거나 스펀지를 반복적으로 두드려 화면을 구축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속삭이는 빛 19071>은 녹색과 검은색의 이원론적인 화면 구성으로, 녹색이 갖는 치유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가 최혜인은 생명의 탐구로부터 시작되며 주소 채소와 과일 등 자연 재료를 작품 소재로 삼는다.
작품 <붉은 물>은 수박을 소재로 붉은 단물 속에 박힌 씨앗을 표현하고 있다.
단단해 보이는 겉면과 붉은 과육으로 둘러싸인 씨앗들은 어머니 뱃속에 잉태해있는 태아이자, 내면에 자리해 발현하는 깊은 욕망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허용성 작가는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 집중한다. 작가가 인물을 그려내는 방식은 사실주의에 가까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흰색을 겹겹이 칠하며 진행하는 허용성의 작업은 인물과 배경의 형상이 드러나는 순간 완성된다. 작품 <같은 사람>은 우거진 수풀 속에 불안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지만 숨겨야 하는 불안이라는 실재를 마주하게 한다.
한편 재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장품 수집과 전시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며 함께 미술문화 공간을 만드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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