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평소 자주 보기 힘들었던 가족을 만나고 연휴 동안 피로를 풀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과 제사‧차례 상차림 준비 등 강도 높은 가사노동으로 인한 육체적‧심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렇다 보니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로 명절증후군이란 용어가 흔히 쓰일 정도다.
명절증후군은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머리, 허리, 손목 등이 아프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신체적 피로와 기분이 우울하거나 짜증이 늘고 불면증이 찾아오는 정신적 피로 등이다. 이 같은 명절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극복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장시간 운전, 출발 전 건강 체크는 필수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고향으로 떠나기 전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귀성 2~3일 전부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며, 평소 복용하는 약을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또한 담당 주치의와 병원 연락처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운전자는 출발 전 과음과 과식을 피해야 한다. 피로를 덜기 위해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의 같은 자세로 있다 보면 근육의 긴장상태가 오래 지속돼 전신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운전석의 위치는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적당히 구부러지게 하고, 등은 등받이에 기대어 10~1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다면 타월을 둥글게 말아 허리 뒤에 받쳐주는 것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 풀어줘야···정신적 피로는 빨리 해소
명절 기간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장시간 운전으로 근육통이 생겼다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누워있거나 잠을 자는 것보다는 통증 부위를 안마해주고,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냉‧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명절엔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 많고 기름진 음식들로 인해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을 섭취해야 한다.
이 교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먹고 반신욕 및 족욕을 통해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명절증후군은 신체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며, 짜증이 쉽게 나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로부터 받는 지나친 관심과 간섭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교수는 “정신적 피로가 심하면 불면증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사전에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 생체리듬을 미리 회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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