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 폐렴, 중국경제 뒤흔들 '블랙스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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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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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중국 전역 확산…확진자 441명

  • "블랙스완 될 수도...다만 장기 여파 판단 일러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이 올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최근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하면서 '한시름' 놓은 중국 경제에 일주일 만에 또 다시 악재가 터진 모습이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중국 주식시장을 뒤흔들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스완(검은 백조)이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캐서린 만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 외교관계위원회의 한 세미나에서 "중국 경제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기 때문에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요인으로 타격을 받는다"면서 "미·중 무역전쟁보다는 우한 폐렴이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지브 비스워스 IHS 마킷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춘제(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발발한 우한폐렴이 (중국 뿐만 아니라) 아태 지역의 주요 잠재적 경제 리스크가 됐다"고도 경고했다.

일각에선 우한 폐렴이 블랙스완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장기적인 여파를 계산하기에는 이르다고 평했다.  샤오위 상하이 오리엔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시작돼 20개 도시로 확산돼 중국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인 영향을 계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여기에 홍콩 반정부 시위까지 터지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중대 위기'를 언급했다. 특히 '블랙스완', '회색 코뿔소' 등 경제용어를 언급하면서 대응책 마련과 투쟁정신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블랙스완이 홍콩 시위였다면 올해는 우한 폐렴이 블랙스완이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인구 이동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해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권) 사태 때에도 중국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정 둔화된 바 있다. 중국은 사스 발병 기간 소매 판매가 급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에도 우한 폐렴 발병 후 중국 등 세계 증시에서 관광업과 쇼핑업 관련주들은 하락했다. 중국 3대 국영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주가는 이번 주 20~21일 이틀새 낙폭만 5%가 넘었다.

시장은 사스 때처럼 우한 폐렴이 중국 소비 지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장 이번 금요일부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소매판매, 엔터테인먼트, 관광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시트립, 취날왕 등 중국 여행사들은 우한 시내 호텔, 숙박 등 관광상품 예약자에 대해 무료 취소 환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우한 폐렴'은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며 감염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후 12시 25분(현지시간)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이고, 확진자는 44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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