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탈통신 주력사업으로 선택한 디지털광고 시장 규모가 올해 7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20년 전체 광고시장 규모가 14조5000억원대로 예측된 만큼, 디지털광고 영향력은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최근 조사한 ‘2019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디지털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광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광고시장 4.3% 성장 대비 10% 가량 높은 성장 전망치다.
디지털광고 시장은 2015년 3조4000억원대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고, 2019년 6조5300억원대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 7조39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5년 새 2배 이상 성장한 광고시장 분야는 디지털광고 시장뿐이다.
광고시장의 꽃으로 불렸던 방송광고 시장이 2016년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광고시장의 대세를 바꿔 놨다. 방송광고 시장은 2019년 현재 3조4000억원대에서 올해는 3조1000억원대로, 디지털광고 시장의 절반 이하 규모로 축소됐다.
디지털광고 시장 내에서는 모바일광고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 곡선 그래프가 그려졌다. 반면 온라인 PC광고 분야는 축소됐다. 올해 7조 규모의 디지털광고 중 5조원 이상이 모바일 쪽으로 모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바일 디지털광고 시장은 2014년 9000억원 규모에서 5년 만에 5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5조4800억원 규모로 예상돼 전년 대비 20%의 성장세를 예고했다. 반면 온라인PC 디지털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2.6% 가량 축소돼 올해 1조9000억원대에 그칠 예정이다.
◆ 3강 체제 형성··· 통신기업에, 콘텐츠기업까지 경쟁 확대
이처럼 디지털광고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 증가와 국내외 동영상 플랫폼들의 차별화 전략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상용화된 5G(5세대 이동통신)로 광고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5G 환경에서 초고화질 동영상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콘텐츠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VR과 AR을 이용한 콘텐츠는 미디어, 게임, 쇼핑, 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디지털광고 대행사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KT가 2008년 ‘나스미디어’를 인수하며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디지털광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CJ ENM은 2013년 ‘메조미디어’를 인수했고, SK텔레콤은 2019년 ‘인크로스’를 인수하면서 3강 체제가 형성됐다. 2018년 기준 연매출로는 나스미디어가 1066억원으로 1위, 메조미디어가 450억원, 인크로스가 360억원으로 2,3위를 기록 중이다. 뒤를 이어 SBS가 인수한 DMC미디어가 137억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나스미디어, 메조미디어, 인크로스 등 디지털광고 기업은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광고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광고, 인터넷TV(IPTV) 광고, 디지털 옥외광고 등을 주선해주고 광고 효과에 따라 판매 대행 수수료를 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5G 시대, 신규 IT기술을 연계 활용한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시장과 사업 또한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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