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2020] 신가전 영토확장에 8K 개막까지…가전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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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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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가전업계의 표정이 밝다. '신(新)가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의 개막과 함께 8K TV 시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전 시장에서도 신가전 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 등 전통적인 백색 가전 외에 가사 노동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식기 세척기, 건조기, 의류 관리기, 로봇청소기 등 공개 당시 소비자들이 낯설게 받아들인 제품들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실제로 식기 세척기의 경우 지난해 20만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세상에 없었던 제품들의 등장도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도 가전업체들은 앞다퉈 신개념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캡슐형 맥주 제조기',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등 매년 이색 제품을 공개해 온 LG전자는 올해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가정용 식물 재배기는 빛이나 온도, 영양분은 물론 환기까지 작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제품이다. 

LG전자의 경우 자사 생활가전 사업의 기술력을 집약해 식물 재배기를 완성했다.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와 정온 기술, 업계 최고 수준의 인버터 기술,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 발광다이오드(LED) 파장 및 광원 제어 기술 등이 모두 해당 제품에 탑재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을 통해 선보인 식물재배기. [사진=LG전자 제공]

최근 친환경 무농약 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계절에 상관 없이 쌈채소 등을 가정에서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식물 재배기는 차세대 신가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콘셉트의 시제품을 나란히 공개했다.

그동안 신가전 측면에서는 다소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발 관리기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의 원리를 활용한 제품으로, 신발에서 나는 냄새와 습기를 관리할 수 있다. 장마철이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외출 후 간단하게 신발을 말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내에 해당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8K TV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전체 TV 시장에서 8K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8K TV의 점유율은 0.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오는 7월 일본에서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은 8K TV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도쿄 올림픽은 전 세계에 8K 화질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IHS마킷은 8K TV 판매량이 지난해 12만대에서 올해 32만대로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엔 500만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용 콘텐츠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도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원본 영상의 화질과 관계없이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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