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월22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에 위치한 탐마삿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그 결과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주전 원톱으로는 오세훈(상주)을 기용했다. 양쪽 날개는 김대원(대구)과 엄원상(광주)을 달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정승원(대구)은 오세훈의 뒤에 섰다. 허리에서는 김동현(성남)과 원두재(울산)가 진두지휘 했다. 포백은 강윤성(제주), 이상민(울산),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남)이 섰다. 대한민국의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상대인 호주 역시 4-2-3-1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전반 2분 오세훈이 호주 키퍼 정면에서 공을 잡았다.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글로버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첫 슈팅이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호주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 선수들은 좌우 날개에서 더욱 흔들었다.
김학범이 오세훈을 원톱으로 쓴 이유가 나왔다. 큰 키의 호주 수비를 상대하는 타켓형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였다. 공을 잡고 지키는 능력도 뛰어났다. 오세훈을 믿고 호주의 오른쪽 수비수를 뚫기 시작했다. 문제는 골이 나오지 않았다.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23분 골대 앞에서 공을 잡은 오세훈이 2선으로 물러나며 슈팅 각도를 잡았다. 타이밍이 나자 터닝 슈팅을 찼다. 부드럽고 강했다. 키퍼도 막기 힘들었다.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전반 33분 호주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윤성이 깊은 태클을 당했다. 페널티킥이 나올 만한 상황. 주심은 그대로 골킥을 선언했다. 전반 45분 김대원이 3명의 수비를 달고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추가 시간 1분. 호주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주심이 전반전을 종료시켰다. 0-0 득점은 없었다.
한국은 슈팅 7개 중 유효 슈팅 2개를 기록했다. 상대인 호주는 45분 내내 슈팅 1개(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 점유율은 49%(한국):51%(호주)로 팽팽했다. 패스 성공률은 호주가 79%로 한국(74%)에 비해 높았다.
진영을 바꿨다. 주심이 후반전 휘슬을 불었다. 리드는 계속됐다. 후반 초반 이동준이 들어가서 호주를 더욱 흔들었다. 공격은 좋았지만, 패스 실수가 너무 잦았다. 조직력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후반 10분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골대에 한이 생겼다. 튀어 나온 공을 향해 김대원이 달려갔다. 그대로 발을 갖다대 공을 밀어 넣었다. 천금 같은 골이 터졌다. 1-0으로 한국이 앞섰다. 올림픽 9년 연속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후반 27분 역습상황 이동준이 호주 주장 게르스바흐를 상대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직접 찬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32분 이동경에게 공이 갔다. 오른발 페이크에 이은 왼발로 침착하게 공을 차 넣었다. 키퍼가 막으려 시도했지만, 손에 걸리지 않았다. 8강전에 이어서 4강전에서도 왼발이 빛이 났다. 2-0. 한국이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호주는 8강전 120분(연장전)의 타격이 컸다. 체력이 떨어지자 공격의 의지가 없었다.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2-0. 경기 종료. 대한민국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이 대회 결승에도 올랐다. 결승전은 1월26일 오후 9시30분 24년 만에 올림픽에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 대회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