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9.77포인트(0.03%) 떨어진 2만9186.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96포인트(0.03%) 오른 3321.75에, 나스닥지수는 12.96포인트(0.14%) 상승한 9383.77에 각각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전날 시장을 뒤흔들었던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면서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 발생한 데 대해 "완전히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해 우한 폐렴 확산 공포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다음 날로 연기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IB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 주가가 3.4%가량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기업의 10% 이상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중 75%가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12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3.6% 증가한 554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 전문가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지난 12월 전미활동지수는 마이너스(-) 0.35로, 전월 0.41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의 자동차관세 위협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내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향해 이른 시일 내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자동차 등에 매우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0.51% 하락한 3769.79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1% 떨어진 7571.92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58% 내린 6010.98에 장을 마쳤다. 독일 DAX지수도 0.30% 미끄러져 1만3515.75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수요 둔화 전망 속에 2%대 급락했다. 질병 우려로 여행업이 위축해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짓눌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1.64달러) 급락한 5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2.21%(1.43달러) 내린 63.16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8%(1.20달러) 내린 155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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