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법무부는 고검 검사급 검사 257명과 일반검사 502명 등 검사 759명에 대한 인사를 다음 달 3일자로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송경호 3차장검사는 여주지청장으로,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옮기게 됐다.
신 차장검사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맡아온 인물이다. 송 차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 수사를 이끌어 왔고, 홍 차장검사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를 맡아왔다.
우리들병원 대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도 부산동부지청장으로 발령났다. 한석리 4차장검사는 대구서부지청장으로 옮기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부장급까지 대거 교체됐다. 형사 1~13부까지 형사부 부장검사 전원을 비롯해, 반부패1·2부, 강력부, 공정거래수사부, 방위사업수사부 등 대부분의 수사팀이 완전 교체됐다. 서울동부지검과 남부지검 등 서울시내 주요 검찰청도 부장검사급들이 상당수 교체됐다.
이밖에도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해 '미투' 폭로를 한 서지현 성남지청 부부장검사는 향후 법무부에서 법무·검찰 조직문화 개선 및 성평등 업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 관행과 조직 내 엘리트주의에서 탈피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인권과 민생 중심의 검찰 업무 수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실시했다는 게 법무부 측 입장이다.
실력과 경력을 갖췄지만 이른바 '윤석열 사단'에 밀렸던 인물들이 대거 중용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형사부와 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검사와 우수 인권감독관·인권검사 등 인권보호에 충실한 검사, 기관장 추천 우수검사, 고검 등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말했다.
직제개편과 인사이동으로 현안 사건의 수사팀을 교체해 수사를 방해하려고 한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현안 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해 기존의 수사 및 공판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며 "지휘계통에 있는 차장 검사는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고, 특정 부서 출신에 편중된 인사 등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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