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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지배 구조 개편 방향과 시기를 놓고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엘리엇마저 물러난 현 시점이야 말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기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경영 실적이 회복되고 주가가 상승 전환한 시점에 맞춰,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지배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엘리엇 반대로 한차례 무산됐던 전례가 있다. 당시 내놨던 개편안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사후관리(AS)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내놓을 지배구조 재편안도, 2018년 당시 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그 후로 상당 시간이 지난 만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 비율 등 세부 내용은 조정될 여지가 있다.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상존한다. 실제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칼라일 그룹 초청 대담에서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도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해진 건 없지만 무조건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 지주사 설립 가능성은 희박하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인해 지주사를 설립하게 되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대폭 늘리며 지배 구조 개편의 초석을 닦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아차는 올해 CEO(최고경영자)가 주재하는 인베스터 데이를 최초로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주주 소통’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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