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바꾸자①] 돈 되는 대기업 일색.. 개미 찾는 중소형주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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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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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리포트는 돈 되는 대기업뿐이다. 중소형주를 찾는 개미(개인투자자)와는 거리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업계 영업 관행을 이유로 꼽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일 무역갈등 수혜주로 꼽혀온 소재와 부품, 장비 관련 중소형주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이런 종목을 대상으로 한 증권사 보고서는 거의 보기 어렵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여기서 제공하는 증권사 리포트 가운데 투자자가 2019년 4분기 가장 많이 검색한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중소형주 1~10위 안에는 소재와 부품, 장비 종목이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RFHIC나 에코마케팅, 세경하이테크, 에코프로비엠, 동진쎄미켐과 같은 종목이다.

반면 이런 종목을 분석해주는 증권사 보고서는 해당기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도리어 개인투자자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대기업집단 중소형주 보고서만 쏟아졌다. 롯데하이마트나 한진, 효성화학, LG상사, 풍산, 효성티앤씨가 여기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아도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인 중소형주 리포트를 거의 안 내는 이유로 대기업 편애를 꼽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사정은 있다. 잘 모르는 중소기업을 탐방해 리포트를 내도 관심을 모으기 어렵다. 더욱이 증권사 차원에서도 법인영업에 대기업이 유리하다.

코스닥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투자정보가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투자하고 싶어도 회사 자체를 몰라 망설인다는 이야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포트 품질 자체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라며 "보고서 유료화와 같은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증권사에서 리포트 자체를 수익원으로 여길 수 있다면, 개미에게 많이 팔리는 중소형주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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