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무선 충전에 안마의자까지”… 호텔 부럽지 않은 中 고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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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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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개통된 중국 '징장고속철'...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향연

  • "기관사 빼고 다 있어"... 세계 최초 시속 350km 무인 고속철

“기관사만 없고 다 있다.”

기관사 없이 시속 350km로 달리는 세계 최초 무인 고속철인 징장(京張·베이징~장자커우)’ 고속철을 형용하는 말이다.

최근 베이징(北京)과 2020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공동개최지인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무인 고속철도가 첫 공식 운행에 들어갔다. 174㎞ 길이를 잇는 이 고속철은 최고 시속 350㎞로 양 목적지를 달리는 데 4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재 일반 열차로는 3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징장고속철은 조종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제외하고 출발, 정차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무인고속철이다. 시속 300∼350㎞대 고속열차에 무인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고속철은 중국 대표 고속철 푸싱호(復興號)의 스마트버전이기도 한데, 중국 고속철 가운데 처음으로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장착했다. 베이더우는 미국의 GPS(위성항법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중국 독자 GPS다. 베이더우는 교통 분야뿐 아니라 군사·산업·외교 등 활용 범위도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징장고속철 내부 [사진=중국철로]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징장고속철은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로 정보처리하는 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기존 고속철이나 기차에선 볼 수 없었던 편의 기능이 많다. 뤄두하오 징장고속철 수석엔지니어가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징장고속철은 설계부터 완공까지 승객의 편의를 생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고속철이 터널에 진입하면 내부의 조명이 자동으로 밝아 진다. 칸 마다 실내 온도, 일조량 등이 적절하게 자동 조절돼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며, 내부 곳곳에 장착된 대형 디스플레이로는 승객들이 주행관련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런웨이(劉仁偉) 징장고속철 운행 담당자는 춘제 연휴 직전 고속철의 다수 기능의 작동 여부를 모니터링 하면서 “춘제 등 명절로 긴 시간 고속철에 머물러야 하는 승객들은 과거와 다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징장고속철 비즈니스석 [사진=중국철로]

압권은 비즈니스석이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징장고속철 비즈니스석은 웬만한 대형 여객기 비즈니스석 못지않은 안락함을 자랑한다. 앞 뒤로 좌석간 거리가 넓을 뿐 아니라, 휴대폰 무선 충전이 가능한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좌석이 365도 회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승객들은 좌석 안쪽에 있는 버튼 조작으로 테이블을 꺼내고, 간의 조명을 켜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좌석 시트에는 열선이 장착돼 있어 시트를 따뜻하게 할 수도 있고, 마사지 기능까지 있어 장시간 탑승에 피로감을 풀어 준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을 고려해 고속철 내 프레스석도 마련돼 있다. 이 프레스석에서는 기자들이 경기장을 가지 않아도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며 무선 인터넷, 노트북 충전 설비 등이 완벽히 구비돼 있다는 설명이다. 

징장고속철 탑승객인 루이페이는 "많은 고속철을 타봤는데 이 만큼 편안한 고속철은 처음"이라며 "2년 뒤 열리는 동계올림픽 때 많은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징장고속철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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