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폐렴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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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초빙논설위원
입력 2020-01-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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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귀경객들이 플랫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對北) 개별관광 허용으로 남북관계에 활로를 모색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우한 폐렴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폐렴이 급속히 확산 중인데 북한에 관광객을 들여보낼 나라는 없다. 북이 받을 리도 없다. 북은 이미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한·미관계 차원에선 다행스런 면도 있다.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대북 관광 사전 협의’ 발언에 “자기가 무슨 조선총독인 줄 아느냐”는 여권 인사들의 맞대응으로 불편해진 양국관계를 추스를 시간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7일 20만명을 훌쩍 넘었다. 폐렴 확산이 걱정되겠지만 중국인 입국금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자존심이 크게 상할 중국이 또 어떤 보복으로 나올지 모른다. 그보다는 친구가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마음을 얻는 게 더 현책이다. 우한 폐렴이 외교의 문을 열었다고 생각하자.◀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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