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경제 시대 에너지 부문서도 일정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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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1-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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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동차뿐만 아니라 에너지 부문에서도 역할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의 선봉장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더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올해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김동욱 현대차 전무(정책실장)은 "수소경제 시대에는 에너지 부문에서도 현대차가 일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제품을 만드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설명인 셈.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 에너지업계 인사들 150여명이 참석했다. 자동차업계 임원급 참석자 중에서는 김 전무가 유일하다. 

김 전무는 “수소경제는 기존 에너지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며 “자동차업체로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수소경제 생태계는 모든 산업 분야가 연결돼,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확장되는 만큼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울산에 구축하고 있는 수소발전소가 대표적인 예다. 수소를 활용해 전기와 함께 따뜻한 물을 지역 아파트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대차의 수소전지차 ‘넥쏘’와 관련이 있다. 현대차의 수소발전소는 넥쏘에 탑재되는 연료전지를 사용한다. 여러 대의 넥쏘 연료전지 모듈이 모여 1MW급의 발전소가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방식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를 충주공장에서 비상전력 생산용 발전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발전용으로 활용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나타나 원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차가 에너지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또 다른 배경이다.

정 수석부회장도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정기총회’에 참석해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3대 방향성의 하나로 ‘기술 혁신 통한 원가절감’을 제시했다. 2017년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적 에너지 전환 단계에 있어 수소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로벌 CEO 협의체다.

다만 김 전무는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정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3대 방향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수소경제가 실현되려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현대차그룹이 최근 전방위적으로 관련 인프라 확장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성 장관도 수소경제 활성화 의지를 표출했다. 그는 “지난해 수립한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라 수소차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며 “올해 수소 가격 인하를 통한 경제성 확보에 집중하고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범정부 추진이행 기구를 구성해 수소경제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오른쪽 넷째)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정기총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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