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기후변화 책임선언] ① 기후변화 대응 촉구하는 아마존·구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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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1-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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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들어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에선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기온이 기록됐다. 호주에서는 고온으로 인한 건조한 날씨 탓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하 면적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3290억톤이 손실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고향 땅을 떠나야하는 난민은 지난해 말 2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온실효과가 지속되면서 기흐변화는 미래세대가 아닌 현재의 인류를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IT기업 탄소배출 비중 증가… AI도 한몫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T기업들은 흔히 지속가능성과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운다. 거대한 공장과 굴뚝에서 뿜어져나오는 잿빛 연기와 IT산업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로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는 IT기업 역시 기후변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 나우 연구소(AI Now Institute)'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ICT 분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탄소배출량의 3~3.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7년 ICT 분야가 차지했던 비중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항공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IT기업이 배출하는 탄소 중 70%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자연어 처리를 위한 AI모델을 하나 만들면 60만 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톤으로 환산하면 272톤(t)이다.

또한 5G 네트워크의 상용화로 사물인터넷(IoT)에 사용되는 데이터 트래픽은 증가 추세다. 자율주행과 원격 의료에 필수적인 5G는 4G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데이터센터, 각종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최악의 경우 IT산업은 2040년 전체 탄소배출량의 14%를 차지하게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IT기업 직원들 "기후변화 대처 앞장서야"… 노사갈등까지

IT업계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20일, 12개 테크기업의 직원들은 기후변화 파업을 벌였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대기업에 소속된 일부 직원들은 단순히 제조·운송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관련된 기업과의 제휴와 로비 활동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30년 탄소 배출 제로(0) △화석연료 기업과의 계약 철회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단체 및 정치인에 대한 후원 중단 △기후 난민에 해가 되는 행동 중단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이같은 내용은 각 회사로도 전달됐다. 아마존 직원들은 지난해 4월 주주총회에서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회사에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한 곳은 아마존 뿐만이 아니다. 구글 직원들도 기후 파업에서 주장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발송했다. 서한에는 1100명의 구글 직원들이 서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회사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직원 간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아마존은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비판해온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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