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정치도 아빠 찬스인가요?] ①"지역구 세습인가, 정치명가 탄생인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승훈 기자
입력 2020-01-28 07: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 지역구 세습 논란에 총선 불출마 선언

  • 장종화 "비례대표 지원해보겠다"···권성주 "수영구 태어나고 자란 곳"

한국판 케네디가(家)를 꿈꾸는 ‘정치인 2세’들이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석균씨는 지역구 세습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인 2세들이 ‘아빠 찬스·지역구 세습‘이란 꼬리표를 떼고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선 ‘4선’의 장영달 전 의원 아들인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장 대변인은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출마에 무게를 뒀다.

장 대변인은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구는 생각하고 있지 않고 우리당 비례대표 선발 때 지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아버지(장영달 전 의원)께선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북 전주에서 의원 활동을 하셨다”며 “저는 전북에 산 적도 없기 때문에 전북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발을 위해 국민 심사단을 꾸린 뒤 비례대표 입후보 지원을 받는다. 숙의 심사단이 1박 2일 심사를 통해 최종 10~15명 후보군을 추리고 늦어도 2월 중순에는 비례대표 절차에 대한 최종 윤곽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최병국 전 의원의 아들인 최건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진다. 최 전 의원은 울산 남구갑에만 16~18대까지 내리 3번 당선됐다. 지난해 11월 한국당에 입당한 최 변호사는 울산 남구갑에 둥지를 틀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16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그는 “한국당 울산 6개 지역구 출마 예상자 20여 명 중 순수한 정치 신인은 저 한 명밖에 없고 40대도 저 한 명밖에 없다는 사실은 보수 세력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공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변화에 대한 열망을 이루고 부끄러운 정치를 바꾸고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보수당에선 권철현 전 의원의 아들인 권성주 대변인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권 전 의원은 현재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주일본 대사, 세종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권 대변인은 부산 수영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권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가 태어나고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곳이 수영구”라며 “부친께서 활동하신 사상구에 저와 같이 활동한 분들과 조직이 있지만, 제 이름으로 고향에서 출마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영구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초 ‘아빠 찬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석균씨다. 앞서 문씨는 문 의장이 ‘6선’을 거둔 의정부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구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문씨는 지난 11일 출판기념회에서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면서 “나는 올해 50살이다. 세습이니, 아버지의 뜻으로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구 세습 논란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해찬 당 대표가 문 의장을 직접 만나 문씨의 의정부갑 출마에 대한 당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문씨는 지난 23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인 2세’의 총선 출마에 대해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역구가 같고 현직인 상태에서 바로 물려받는 것은 누가 봐도 ‘아빠 찬스’”라며 “아버지 지역구가 아니거나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출마하는 것을 두고 아빠 찬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아버지가 정치했다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본인이 감수할 몫이고, 결국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석균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기획위원.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