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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반대매매 규모가 1조원을 넘기며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지난해 연간 반대매매(호가 제출액 기준) 금액은 1조17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조332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기간 내에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월별로 보면 코스닥 반대매매는 1~4월 월 400억~800억원 수준이었다가 5월 1081억원으로 급증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1849억원, 194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10월에도 108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을 뒤흔든 바이오 기업의 주가 흐름과 겹친다. 코스닥 바이오주는 지난해 5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로 크게 하락했다.
6월에는 에이치엘비의 신약 '리보세라닙'의 아쉬운 임상 결과로, 8월에는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결과 등 악재가 이어졌다. 10월에도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 임상 결과 발표가 연기되며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한편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반대매매는 총 8552억원으로 2018년(1조1468억원)보다 25.4%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반대매매 합계는 2조344억원으로 2018년(2조2767억원)보다 10.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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