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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르포] 한한령 해제 기대했는데…K뷰티 업계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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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1-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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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직격탄, 면세시장 매출 급감 우려...명동 화장품 가두매장 '썰렁'

24일 오후 명동 거리에서 매장 직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분위기 좋아지나 했는데, ‘우한 폐렴’이라는 악재가 또 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뷰티업계는 연초 중국 변수에 울상이다. 이날 오후 1시 평소 같았으면 쇼핑객으로 북적였을 명동 일대는 한산했다. 마스크를 낀 직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매장 밖으로 나와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나마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조차 마스크 사재기를 위해 약국으로 몰릴 뿐 뷰티 매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들을 찾기 힘들었다.

명동 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공포에다 매출 감소 걱정까지 털어놨다. 명동 거리의 C사 직원은 “한한령 해제 분위기인 데다가 춘절 때문에 기대했는데 관광객이 많지 않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다”면서 “본사에서는 위생 관리 가이드라인이 내려와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3월 방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한중 관계개선 기대감이 커졌던 만큼 실망감이 크다는 것이다.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 사재기'를 하려는 중국인들이 문전성시다.[사진=서민지 기자]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대해 “현재 중국은 국가 비상사태인 만큼 당분간 방한 중국인 급감이 예상된다”면서 “실적 개선없이 방한 중국인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던 브랜드사들은 그대로 타격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발명할 때마다 국내외 관광수요는 크게 위축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메르스 사태에 따른 관광산업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수는 2015년 1~4월 누계 기준 11.6%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같은해 5월 첫 메르스 확진확자가 발생한 이후 급감했다. 6월과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 -53.5% 하락했다.

특히 뷰티업계 특성상 실적이 면세시장 매출과 연결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뷰티 대기업의 경우 면세 매출의 화장품 부문 이익기여도가 60% 이상으로 따이공의 위축 여부가 상반기 실적에 중요한 요소다. 

2015년 메르스 당시 면세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월 -42% △7월 -57% △8월 -38% △9월 -12%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 생활건강은 같은해 3분기 면세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26%, -4% 급격하게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등은 우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일대를 우선적으로 감염예방 행동요령을 공지했다. 국내 면세점, 백화점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로 위생에 신경쓸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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