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서울아파트] 도봉구 신동아1단지(전용 43㎡), 1억9500만원

15층, 총 3169가구 규모 대단지...1986년 말 준공, 재건축 추진위 꿈틀

4호선쌍문역까지 차량(버스) 10분 소요...신혼부부 제1조건 '초품아' 단지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수억원씩 오른다는 미친 집값의 시대, 청약에 베팅하기에는 낮은 가점이 자꾸 눈에 밟히는 시대. 실수요자는 도저히 발 붙일 곳이 없을 것 같지만, 아직도 발품을 팔면 서울시내 내집 장만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본지가 1인가구, 신혼부부, 노부부 등 실속형 실수요자를 위한 '서울시내 1억원대 아파트'를 매주 독자에게 소개한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아파트' 전경[사진 = 윤지은 기자]

본지가 첫 번째로 소개할 서울시내 1억원대 아파트는 도봉구 방학동 271-1에 입지한 '신동아1단지아파트'다. 해당 아파트 24동, 4층, 전용면적 43.35㎡(18평형)는 현재 매매가 1억9500만원에 시장에 나와 있다. 신동아1단지 단지내상가 1층에 위치한 '프라자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중개하고 있다.

거실 겸 주방, 큰 방 1개, 동향집이다. 오래됐지만 최근 온수배관 공사로 녹물이 나오지 않는다. 날림공사 없이 원칙대로 지었다는 자부심도 남달랐다. 재건축 시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있을지 집주인들이 우려할 정도라고.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아파트' 전용 43㎡ 거실. [사진 = 윤지은 기자]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아파트' 전용 43㎡ 큰 방. [사진 = 윤지은 기자]

기자가 직접 들어가 본 결과 평형보다 넓어 보였다. 2평쯤 돼 보이는 베란다(서비스 공간)가 인상적이었다. 보다 넓게 지내고 싶은 입주민이라면 베란다와 일부 벽체를 허무는 등 리모델링을 해도 괜찮다. 욕실 안에는 다용도실(세탁실)도 마련돼 있다.

평형 확장과 도배, 욕실 리모델링, 섀시·신발장·싱크대 교체 등 전반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본 1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가량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아파트' 전용 43㎡ 베란다. [사진 = 윤지은 기자]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아파트' 전용 43㎡ 다용도실(세탁실). [사진 = 윤지은 기자]

신동아1단지는 15층, 총 3169가구(해당면적 468가구) 규모 대단지로 1986년 말 준공됐다.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넘긴 만큼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 실거주는 물론 투자 목적으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프라자공인 대표는 "실거주 수요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많이 들어온다"며 "전용 43㎡ 전셋값이 1억3000만원 정도인데 매매가가 2억원이 안 되니, 최대 7000만원으로 '갭투자'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11층은 지난 18일 1억9500만원에 팔렸고 지난 6일에는 5층이 2억원에 매매됐다.

프라자공인 대표는 "지난해 여름 전용 43㎡가 2억2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살짝 빠져 있는 상태"라며 "역세권이 아니어서 여타 서울 지역보다 가격 변동률이 크지는 않지만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쌍문역세권이었다면 전용 43㎡가 4억5000만원씩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아파트' 전용 43㎡ 주방. [사진 = 윤지은 기자]

​단지 입구에서 4호선쌍문역까지는 차량(버스)으로 10분가량 소요된다. 걸어서 역까지 가기가 사실상 힘든 만큼 지하철 이용객은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기자는 종각역에서 1호선 방학역까지 지하철로 34분을, 방학역에서 단지까지 차량(택시)으로 10분을 달렸다.

신동아1단지는 어린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 제1조건으로 꼽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충족한 단지다.

프라자공인 대표는 "배치도를 보면 단지 바로 옆에 신학초가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가 살기 좋은 이유"라며 "선덕중, 방학중, 신방학중 등도 몇백미터 거리 안에 있고 선덕고도 가까운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혼부부는 오래된 아파트보다 신축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개인들은 빌라보다 아파트를 권하는 편"이라며 "빌라는 감가상각이 심하고 매매가가 오르지 않는데, 아파트는 가지고 있으면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빌라는 아파트처럼 서비스공간이라 부를 만한 공간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해시설 청정존'이라는 점도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프라자공인 대표는 "도봉산, 중랑천, 원당샘공원 등이 가깝고 아파트 밀집지역이다보니 유해시설이 전혀 없어 아이 키우기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아파트' 주차장. [사진 = 윤지은 기자]

가구당 주차는 1.5대까지 가능하다. 지하 주차장은 없으나 동간거리가 넓은 편이고 대피소에도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주차난으로 인한 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동아아파트 가운데 지하 주차장이 없는 단지는 1단지뿐이다. 2단지부터는 지하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소형 평수가 없다.

신동아1단지 인근 '대원그린아파트'도 비슷한 평형의 시세가 1억8000만~1억9000만원 정도다. 신동아1단지보다 매매가는 다소 저렴한 편인데 전셋값은 유사해서 투자금이 조금 부족할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다만 2동짜리 아파트여서 대단지인 신동아1단지보다는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라는 게 일선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