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원씨는 시각장애인 어머니를 둔 어린시절 MBC 프로그램 '느낌표' <눈을 떠요> 편에 출연해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뇌리에 박힌 인물이다.
그런 그가 건장한 청년이 되어 이베이코리아 홍보실 소속 사회공헌(CSR) 담당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회사 이미지도 한층 올라가는 듯 했다.
A씨의 폭로가 있은 지 하루 만인 28일 원씨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미투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 원씨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이베이코리아 직원들은 참담한 심경이다.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도 그를 감싸기만 한 회사 경영진에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외국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 사규에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해고'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데도, 원씨가 직접 사표를 내기 전까지 어떤 조지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원씨가 공공연하게 회사에서 성행위 관련 농담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원종건씨의 실체가 폭로 된 것이) 사실 놀랍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베이코리아 직원 B씨는 "요즘 회사 분위기가 원종건 한 명 때문에 말이 아니다"라면서 "직간접적으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직원들도 부끄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과거에 겪었던 고통을 자기가 인정해야 하는데, 저랑 같이 (고통을) 치르겠다는 말을 과연 가해자로서 할 수 있을까. 억울했다"며 사과하지 않는 원씨를 거듭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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