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S&P500 낙폭이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뉴욕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 모른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28일엔 S&P500지수가 1% 반등 마감했다.
현재 우한 폐렴은 확산일로에 있다. 중국 내 사망자는 130명을 넘었고 확진자도 6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수백 만 명에 봉쇄령이 떨어졌고 춘제가 연장되면서 관광, 소비, 제조 전반이 영향을 받으면서 경제와 시장에 미칠 충격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와 가장 많이 비교하는 건 2003년 사스 때다. 씨티리서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스 공포가 한창이던 2003년 1월부터 3월까지 S&P500지수는 38거래일 동안 12.8% 밀려났다.
가장 최근 전염병 공포가 뉴욕증시를 흔들었던 건 소두증 신생아 출산으로 악명이 높은 지카바이러스 창궐 때다. 당시 지카바이러스 공포에 2015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66거래일 동안 S&P500지수는 12.9% 떨어졌다고 씨티리서치는 분석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토비아스 씨티리서치 전략가는 "2003년 사스 공포는 전염병 공포를 경험하지 못했던 펀드 매니저들의 마음가짐에 변화를 만들었다"며 "이후 메르스, 에볼라, 지카, 조류독감,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로 이어지는 각종 전염병들은 확산 범위, 치료 가능 여부, 지속 시기에 대한 정보 부족 속에 깊은 우려를 자아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탄탄한 소비 기반이나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과거보다 양호한 상황이라며 "중국 전염병 뉴스로 인해 미국 경제가 심각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단기적으로 뉴욕 증시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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