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광철 비서관 소환조사 동시에 백원우·송철호·황운하 등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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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1-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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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에 마지막 속도를 내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하는가하면 격론 끝에 백원우 비서관 등 일부 관련 인물들을 불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이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비서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1월 1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등기우편을 발송해 출석 요청에 대한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혔다"며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검찰의 전화를 피하고자 내 소임을 수행하는 데 긴요한 전화를 꺼놨다는 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며 "누가 이렇게 반쪽짜리 사실만을 흘리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이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관련 제보를 가공해 첩보 문서를 만들고 경찰에 하달해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는 등의 과정에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주요 피의자 13명에 대해 불구속기소를 결정했다. 수사팀과 관할 검사장, 검찰총장의 주장이 엇갈렸지만 최종적으로 총장지시로 기소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제2부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송철호 울산시장,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상비밀 누설, 위계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고 나머지 인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했다. 

수사팀은 이달 내로 남은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부터 신봉수 2차장검사 등 지휘라인이 일부 바뀌는 데다 4월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핵심 피의자들의 사법처리가 늦어질 경우 선거개입 논란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30일 검찰에 나가 조사받겠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었다.

이어 그는 "(검찰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와 함께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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