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WHO는 29일(현지시간) 오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에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하기로 했다. 안건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다.
이번 긴급 위원회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면담한 뒤 열리는 첫 회의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3건 확인됐다"며 긴급 위원회 재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 6000여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15개국에서 68건으로 1%에 불과하다"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의 발병은 많은 국가와 전문가, 기업, 지역 사회가 조처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여러 나라가 전세기를 동원해 중국으로부터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해당 결정은 각국에 달렸다면서 추가 감염 사례에 대해서는 각국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HO에서 긴급 대응팀을 이끄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전 세계가 지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WHO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긴급 위원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에 대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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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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